티스토리 오블완 챌린지로 인하여 묵혀둔 언박싱 사진을 끄집어내 본다.
작년 봄에 산하에게 입덕해서 처음 현질 한 건 크리니크였다. 그때까지는 굿즈가 아닌 화장품의 개념으로 사는 거라며 핑계댔었다.
그다음 놓치면 안될 듯한 비공굿 인형을 사게 되고 (귀여우니까...) 그렇게 입덕을 인정하며 처음 산 공굿이 바로 인아웃 앨범이겠다.
데뷔초부터 아스트로는 알고 있었고 그때도 산하가 취향이었지만 문빈&산하의 유닛 활동으로 팬이 되어서
첫 앨범인 인아웃만큼은 꼭 소장하고 싶은 마음에 찾아봤더니 이미 절판되어 정식 루트로는 구하기가 힘들었다.
다행히 중고 매물이 있어서 각종 랜덤 구성품을 산하 세트로 맞추고 착한 가격에 양도 받을 수 있었다.
각설하고 리뷰 시작-
디자인은 화면으로 봤을 때부터 마음에 들었는데 실제로 보니 더더욱. 블랙 앤 화이트 무드로 심플하고 세련됐다.
정사각형 쉐입이라 수납하기엔 살짝 불편하지만 전시해두기 딱 좋은, 뭔가 어릴적 봤던 도감 같기도 하고...?
책장에 꽂아놔도 예뻐보이는 옆면. 상단에는 문빈&산하 로고와 하단에는 아스트로 로고가 같이 들어가 있다.
여기까지는 패키지 케이스고,
LP판 꺼내듯 옆으로 밀어내면 커버가 드러난다.
CD도 케이스와 똑같은 디자인으로 컨셉이 확실하다.
커버 사이에는 대망의 포토북이 들어있다.
페이드인 버전은 화이트인 만큼 청순아련 컨셉, 페이드아웃 버전은 블랙인 만큼 다크섹시 컨셉.
굳-이 꼽자면 페이드인은 산하에게, 페이드아웃은 빈이에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나)))
컨셉 포토북은 멤버별 1종 랜덤인데 세트로 구매했으니 문빈&산하 그대로 맞출 수 있었다.
포스트카드는 버전마다 3장씩. 뒷면에 자필로 가사가 적혀 있어서 너무 좋았다.
또박또박 정직한 글씨체의 산하와... 휴먼문빈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사용할 일은 절대 없을 스티커. 얼핏 보면 명화 액자 같다.
앨범 포카 드볼 완료. 내 픽은 브이넥 니트에 쁘이 중인 산하.
발매한지 한참 뒤에 내 손에 들어온 인아웃 앨범이지만 음원으로 처음 접한 날을 기억한다.
문빈&산하의 인센스 활동 중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첫 유닛 활동부터 순서대로 훑고 싶은 마음에
먼저 인아웃 앨범부터 들어보기로 하고 방수 스피커로 틀어놓고 샤워하러 들어갔다. (TMI)
편하게 듣다가 지금 곡 너무 좋은데 뭐지?! 싶은 순간 욕실에서 튀어나와 제목을 확인했는데
그게 3번 트랙 섬(Alone)이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쭉 문빈&산하 전곡 통틀어 최애곡이다.
곡 자체가 좋기도 하지만 문빈&산하 이 둘... 노래 잘해, 음색 좋아, 목소리 합 잘 맞아, 완벽한 조화였다.
그룹 활동 때와는 확연히 다른 컨셉으로 유닛 활동을 하길래 그 갭과 비쥬얼적 요소에 끌린 게 사실인데
두 사람의 능력치가 이렇게 엄청난 시너지를 낼 줄은, 파고들고 나서야 알았다. 널리 이롭게 알려야 했다.
이 유닛은 뭘 해도 된다! 라는 확신에 차서 그 자리에서 아직 듣기도 전인 다음 곡들부터
레퓨지, 인센스, 웹툰 OST까지 넘어가 모조리 좋아요를 눌러놓고는 마저 씻었다. (TMI)
그리고나서 섬이란 곡을 어떻게든 라이브로 듣고 싶어서 당장 예정된 콘서트가 있는지 알아봤었고
내 일정과 맞출 수 있는 5월의 도쿄 공연에 가려고 했다. 비록 라이브로는 듣지 못하게 됐지만.
딴콩에게 있어 인아웃은 첫 앨범인 그 자체로 소중할 것이고
나에게도 인아웃은 '딴콩을 가수로 뚜렷히 인식하게 한' 첫 앨범이라 각별하다.
한마디로 '딴콩의 발견'이란 매개체.
문빈&산하 유닛 해줘서 고마워.
얼렁뚱땅 리뷰 끝-